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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 "단일팀 선수 기용 내 권한이자 책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끄는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40여분간 구상을 밝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머리 감독을 향해 내외신 인터뷰 요청이 쏟아진 데다 최근 추측성 보도가 많아 먼저 인터뷰하겠다고 나섰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머리 감독 소셜미디어(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데 대해 '남북 단일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다. 모든 인터뷰도 고사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늑대들이 즐비하고 그 밑에 'KOREA(한국)'라고 적혀 있다. 머리 감독은 사진과 함께 '우리는 포식자인가, 아니면 피식자인가? (Are we predators or are we prey?)'라고 적었는데, 이 신문은 이를 남북 단일팀 문제로 확대 해석했다. 그러나 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프로필 사진을 그렇게 해석한 건) 오해다. 선수들과 미팅 때 정신력 강화를 위해 사용한 사진"이라며 "맹수는 앞만 보고 달리지만, 먹이는 눈을 사방팔방 돌려 주의가 산만하다. 맹수처럼 앞만 보고 올림픽에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남북 당국자들은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 관계자 등과 만나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팀을 구성하며, 매 경기 출전라인업 22명 중에 북한 선수 3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머리 감독은 "단일팀에 관해 내가 전권을 가진다고 거듭 확인받았다"며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내 권한이다. 내가 원하는 선수만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머리 감독은 급작스러운 남북 단일팀 추진 소식에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머리 감독은 '정부가 선수 기용까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듯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머리 감독은 "처음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피해가 갈까 걱정이 많았다. 경기당 출전 숫자가 12명이 아닌 3명으로 제한됐다는 소식을 들어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동요하던 선수단도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머리 감독은 "정치적 목적에 우리 팀이 활용되는 상황은 힘들지만,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선수들에게 에너지 낭비 말고 훈련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머리 감독은 "김도윤 코치가 예상 선수 명단을 짜긴 했지만 어떤 선수가 뛸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일단 비디오를 보며 북한 선수들을 파악했다. 북한 선수들이 잘하는 점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와서 새롭게 전략을 세우기보다, 남북한 선수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4일 스웨덴 평가전을 앞두고 있어, 북한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처음 함께 뛴다. 합류할 북한 선수들은 4라인 배치가 유력하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몇 년간 같이 뛰어 1~3라인은 호흡이 좋다. 전략적으로 봐도 피지컬이 강하고 바디체킹을 잘하는 북한 선수들은 4라인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35명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에 대해 평창올림픽에서 예선 B조에 속한 스위스와 일본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했다. 한국을 뺀 나머지 팀은 23명이다. 머리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MVP급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머리 감독은 아이스하키 최초의 남북 단일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역사적인 일이라 (단일팀의) 일부분이 된다는 점이 흥분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선수들 23명 중 일부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은 한국 여자아이스하키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단일팀이 이슈가 되면서 여자아이스하키가 널리 알려졌다. 올림픽 후에도 많은 여성이 아이스하키를 즐기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2018-01-31

"역대 최고 올림픽 기대" 바흐 IOC 위원장 부부 한국 도착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드고 30일 방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첫날부터 광폭 행보를 펼쳤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바흐 위원장과 부인 클라우디아 여사는 이희범 위원장을 비롯,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한국에 도착해 대단히 기쁘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란 큰 기대감을 품고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에서 강릉을 잇는 KTX 고속열차에 탑승한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강선 KTX에서 평창 유치위원회가 공약한 인천공항~강원도 평창·강릉 일대를 잇는 고속철도를 몸소 체험했다. 일행은 올림픽 오륜기가 박힌 외투를 입고 경기장 인근 진부역에 내렸다. 바흐 위원장은 미리 준비한 오륜기 배지를 자원봉사자에게 나눠준뒤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 기꺼이 응하며 팬서비스를 과시했다.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선물로 받은 바흐 위원장은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방식을 확정한 바흐 위원장은 소중한 결실로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바흐 위원장은 "아이스하키팀만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며 IOC와 남북한이 공동 합의한 남북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등에 의미를 뒀다. 이어 "한국은 개최국 국민으로서 역대 최다 출전국(92개국)이 IOC의 초대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자랑스럽고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진천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들의 생일을 챙겨준 것을 뉴스로 접했다면서 "매우 기쁘고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메시지이자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 정신이 한국과 세계로 뻗어 가는 또 다른 위대한 신호"라고 평했다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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